은행들, 주주 배당금은 늘리면서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계속 줄여

입력 2016-10-10 18:48
국내 은행들이 해마다 주주 배당금은 늘린 반면 사회공헌 관련 씀씀이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국회 정무위)에 따르면 17개 은행의 현금배당금 규모는 2013년 1조2979억원에서 지난해 2조3888억원으로 2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현금배당금이 9307억원에서 1조7871억원으로 늘었다.

정부 지분이 51%로 민영화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신한금융(66.0%) KB금융(66.7%) 하나금융(66.6%) 등은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다. 주요 금융지주는 매년 2조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도 20%대 초·중반으로 갈수록 높아져 배당시즌이 돌아올 때마다 ‘국부 유출’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반면 은행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13년 5886억원에서 지난해 4610억원으로 21.7% 줄었다. 올해 상반기 지출액도 108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4조7931억원으로 전체 은행 영업이익(6조2752억원)의 76%를 차지했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은 1879억원으로 전체 은행 사회공헌 지출액(4610억원)의 40% 수준에 그쳤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시중은행의 이익을 창출해주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사회공헌 지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