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미지 제고 효과! 자동차 업체들 ‘의전 마케팅’ 가속페달
입력 2016-10-11 04:01
자동차 회사들이 국내외 각종 행사와 유명인에 의전 차량을 지원하는 ‘후광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자리나 인물에 주력 모델을 제공하면 단순히 차를 알리는 수준을 넘어 이미지 제고 효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을 후원하며 각각 올해 상·하반기에 출시한 중형 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영화배우와 감독은 이들 차량을 타고 등장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QM6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이병헌이 이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르노삼성은 의전 차량 지원과 함께 관객 대상 추첨 행사에 SM6를 1등 경품으로 제공했다. 시상식장 밖엔 방문객을 겨냥해 QM6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SM6와 QM6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세계 각국 영화배우와 감독 등이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 이들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르노삼성은 영화의전당에 별도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오픈시네마에 영상 광고를 상영하기도 했다.
지난달 10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는 SM6의 쌍둥이 모델 탈리스만이 의전 차량으로 쓰였다. 주드 로, 엠마 스톤, 에이미 애덤스, 제러미 아이언스, 소니아 버가마스코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탈리스만을 타고 등장했다.
BMW그룹 코리아는 지난달 25일 방한한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최근 출시한 BMW 뉴 7시리즈를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6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동안 BMW 뉴 7시리즈를 타고 전북 남원 드림필드 신설 경기장 개장식, 2002 월드컵 스타 회동 및 만찬 행사 등에 참석했다.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헝가리 대표 오케스트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한 지휘자 이반 피셔와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에게 주력 세단 뉴 푸조 508을 지원했다. 내한 공연으로 네 번째이자 6년 만인 피셔-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는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한불모터스는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한 독일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에게도 뉴 푸조 508을 제공했었다. 앞서 방한한 페터 구트, 파보 예르비 등 거장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재즈 밴드 핑크 마티니 등도 푸조를 탔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푸조는 문화예술 마케팅 일환으로 세계적 아티스트들에게 의전 차량을 제공하며 프랑스 감성과 예술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한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지휘자 유진 콘 등 공연단에 EQ900 리무진, EQ900, G80 등 제네시스 차량을 지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