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4주년 한화그룹, 승진시 안식월·출퇴근 시간 자율화… 대대적 ‘기업문화 혁신’ 팔 걷었다

입력 2016-10-10 17:47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승진 때마다 안식월을 주고, 출퇴근 시간이나 복장 등에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화는 우선 모든 직원이 과장·차장·부장으로 승진할 때마다 한 달간 안식월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새롭게 부여된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차분히 설계하고, 재충전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승진을 앞둔 직원에게는 안식월 제도가 동기부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도 도입된다.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출퇴근 시간과 관련 없이 임직원들은 일일 4시간, 주 40시간의 필수근무시간을 채우면 된다. 업무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자기계발·건강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장도 업무성격에 맞춰 자율적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퇴근할 때마다 팀장의 눈치를 볼 필요도 줄어든다. 한화는 기업문화 혁신안에 부서장을 포함한 팀장급 간부들은 일주일에 2회 이상 정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포함시켰다. 일부 기업에서 ‘가족의 날’ 등을 지정해 정시퇴근을 유도하고 있는 제도를 확대 적용한 것이다.

한화의 이런 변화는 최근 태양광·방산·석유화학 등 다수 분야에서 인수·합병(M&A)으로 사업규모가 커진 만큼 기업문화도 발전해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회장은 한화의 64주년 창립기념일이었던 이날 “사업규모가 커지고 시장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한화 무역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한화케미칼 이민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해 내정하는 등 일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에는 한화테크윈 이만섭 사업총괄 전무를 내정했고,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는 김광성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발령 내정했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금춘수 사장은 부회장으로, 법무팀장 조현일 부사장은 사장으로, 한화첨단소재 이선석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