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은 현대차… 차종 결함에 내부직원 잇단 폭로까지

입력 2016-10-09 21:05
현대자동차는 잇따르는 악재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현대차는 9일 싼타페 조수석 에어백 결함을 국토교통부에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이미 출고된 66대에 대해 시정 조치를 취하면서 담당자가 실수로 신고를 누락한 것”이라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시정 조치 과정에서 제외됐던 4대는 최근 차주를 찾아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최근 싼타페·쏘나타 등 주력 차종에서 각종 결함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2014년 7월 미국 현지에서 자동변속장치 전환케이블 조립 불량 문제로 2011∼2014년식 쏘나타 88만3000대를 리콜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같은 모델에서 엔진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현대차 부장급 직원이 한국 소비자 역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도 부담이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국내와 해외 사업장을 돌며 독려에 나서는 상황에서 악재가 불거지자 더욱 난처하다는 표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파업 상황으로 생산 차질까지 겹쳐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만1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34만5754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