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고위 인사의 장례식장을 폭격해 최소 155명이 숨지고 525명이 다쳤다고 현지 보건 당국이 밝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 반군 내무장관 갈라 알라위샨의 아버지 장례식장을 폭격했다. 중상자 수가 많아 사망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멘 주재 유엔 인도지원 관계자는 “유엔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현장은 처참했다”면서 “시신 운반용 부대 300개를 준비한 상태”라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관계자도 “공습도 여러 차례 집중적으로 퍼부어졌다”면서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당초 공습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공습 결과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현재는 미국과 함께 공습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는 예멘의 수니파 정권이 시아파인 후티 반군에 의해 공격을 받자 내전에 개입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때문에 외신들은 예멘 내전을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내전으로 인해 1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수십만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사우디, 예멘 장례식장 폭격 155명 숨지고 525명 부상
입력 2016-10-09 18:30 수정 2016-10-09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