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단·사이비 집단과 동성애 확산, 이슬람 침투 등에 대한 한국교회의 우려는 올해 총회에서도 이어졌다. 주요 교단들은 정통 교리 수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목회자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방안도 마련했다.
◇이단·사이비 대책 봇물=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는 총회 법률자문단을 적극 운용키로 했다. 법률자문단은 이단 세력들이 한국교회를 상대로 벌이는 거액의 소송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출범했다.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은 이단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통 교리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수적이라 보고 총회 산하 신학대의 커리큘럼과 목사고시에 필수과목으로 ‘장로교 교리’를 넣기로 했다. 예장대신(총회장 이종승 목사)은 전국 노회 산하에 이단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매년 6월 마지막 주일을 이단경계주일로 지정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이단경계주일을 지정키로 했다.
◇이단 유관 인사들과 ‘교류금지’ 재확인=예장합동은 신학부 보고를 통해 신옥주 홍혜선 황규학씨에 대한 이단성을 재확인했다. 이어 교단 소속 성도들에게 이들과 ‘참여 금지’ ‘관계 단절’ 등을 촉구키로 했다. 예장통합은 이단 인사에 대한 특별사면 취소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직전 총회장은 김기동 박윤식 변승우 이명범씨 등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인사 및 단체 등 4곳에 대해 지난달 초 특별사면을 선포했다.
그러나 교단 안팎의 거센 반발로 101회기 총회에서 전면 폐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예장통합은 향후 3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재론할 수 없도록 못을 박았다.
예장고신(총회장 배굉호 목사)은 선교단체 인터콥(대표 최바울 선교사)을 불건전 단체로 규정하고 교류를 금지했다. 고신은 인터콥이 이원론적 오류에 빠졌다는 비판 등을 담은 고려신학대학원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인터콥 측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선교와 신앙의 기초로 삼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성애·이슬람 경계령 강화=동성애 옹호·조장과 이슬람 확산에 대해서도 주요 교단들은 적극 대처키로 했다. 예장합동 사회부는 올해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차별금지법 반대 세미나’를 전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보고했다. 합동은 제100회기에서도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했었다.
예장통합은 ‘동성애·동성결혼 대책위원회’와 함께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예장고신은 동성 간의 결혼 주례를 거부하기로 했다. 목사의 주례 대상을 ‘창조의 원리에 따라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자’로 한정키로 한 것이다. 유럽과 미주의 일부 교회사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함에 따라 동성 간의 결혼 주례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이단이나 사이비 종파에 속한 이의 주례를 하지 않는다는 데도 합의했다.
예장합동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할랄 식품단지 조성사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 노회 차원에서도 각 지역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슬람 확산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기영 강주화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2016 교단 총회로 본 한국교회 ③] ‘이·사·동·람’에 맞서 “교회 수호” 한목소리
입력 2016-10-09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