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있는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작은 도시 에스콘디도. 8일(현지시간) 이곳은 미국 전역에서 모인 탈동성애 사역자들로 북적였다. 뉴라이프장로교회에서 열린 ‘트루스 익스체인지 콘퍼런스’에선 100여명의 사역자들이 동성애에 대한 명쾌한 성경적 답변을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퍼스트 스톤 미니스트리’의 스테판 블랙 대표는 “낮은 자존감과 아버지와의 불화, 고립감, 분노, 중독 등이 동성애로 이어지곤 한다”면서 “동성애라는 죄에서 벗어나려면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 회개, 신앙공동체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탈동성애자인 짐 웨이든너씨와 앨런 애드워드씨도 마이크를 잡고 “신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포르노에 중독된 뒤 결국 남성 간 성접촉까지 하게 됐다”면서 “동성애는 부모 역할의 부재 등 역기능 가정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동성결혼이 합법화됨에 따라 미국교회는 동성결혼식 거부나 동성애에 대한 공개적 비판 등에서 사실상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바른 성경관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게이 앤 크리스천?(Gay and Christian?)’의 저자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7일 동성애자들이 교회를 공격할 때 쓰는 논리를 하나씩 깨면서 “교회가 전도대상자의 거부감을 덜어주기 위해 예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타협했던 것이 결국엔 미국교회의 영적 타락을 가져왔다. 영적 타협은 사기를 당하는 게 아니라 교회가 자살하는 것과 같다”고 충고했다.
1박2일간의 콘퍼런스를 청취한 크리스틴(24·여)씨는 “대학에 다닐 때 동성애를 비판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몰지각한 행동으로 간주됐기 때문에 무척 힘든 일이었다”며 “그러나 동성애의 잘못된 부분을 성경적으로 제대로 배웠기 때문에 교회 밖에서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콘퍼런스에는 미국교회의 사례분석을 위해 심동섭 소망교도소장, 신원하 하재성 고신대학원 교수,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등 한국 측 인사들도 참석했다. 조 변호사는 “유엔과 미국정부가 부도덕한 성행위인 동성애를 인권으로 인정하라며 대한민국 등 제3세계에 부당한 압력을 넣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최고법원이 동성애를 부도덕한 성행위라고 정의 내렸는데도 서구 국가가 인권으로 인정하라고 계속 압박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제국주의의 또 다른 형태”라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한국방문단을 대표해 영어로 10분간 발표했다. 그는 “동성애를 허용한 미국 영국 등 서구교회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교회가 성경적 원칙에서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독법률가와 신학자들이 적극 섬기겠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트루스 익스체인지’는 피터 존스 전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교수가 기독교 국가의 정체성을 잃은 미국사회의 신앙적 가치 회복을 위해 2003년 만든 단체다. 존스 교수는 “동성결혼 관련법이 일단 제정되면 해당 문화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면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한국교회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미국처럼 당하고 말 것”이라고 충고했다.
에스콘디도(미국)=글·사진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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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벗어나려면 신앙공동체의 협력 꼭 필요”
입력 2016-10-09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