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北 신속 타격 ‘한·미, 대응전력 강화’

입력 2016-10-09 18:15 수정 2016-10-09 21:52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왼쪽)가 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파워 대사가 판문점을 둘러보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북한 병사의 모습. <기사 4·5면>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한·미의 대응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과 핵심 지휘시설에 대한 정밀감시 태세가 강화되고 유사시 공격에 대비한 훈련도 잦아지고 있다.

10일부터 미국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에서 한·미 전투기들이 주축이 되는 다국적 공군 연합훈련인 ‘레드 플래그’가 시작된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북한을 상정한 가상의 적 주요 군사기지와 지휘시설을 공격하는 내용으로 집중 실시된다. 지하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GBU-12, GBU-31, GBU-54 등 정밀유도폭탄 투하 실사격훈련도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추가 도발 가능성 등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공군에선 주력 전투기 F-15K 6대와 C-130H 수송기 2대가, 미측에선 F-16과 F-15C 등 50대의 전투기가 동원된다. 뉴질랜드의 수송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중급유기도 참가한다. 한·미 해군은 10일부터 한반도 전 해역에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앞서 미 공군은 B-2 폭격기에서 핵폭탄을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청(NNSA)은 9일 미 공군과 NNSA가 지난달 네바다주 토노파 사격장에서 2대의 스텔스 폭격기 B-2를 동원해 ‘B61-7’과 ‘B61-11’ 등 핵폭탄 투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61-11 핵폭탄은 미국이 전술전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폭탄이다. 최신 버전인 지하관통형인 B61-11은 미국이 유사시 북한 지하시설을 공격할 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공군은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2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따라 정보수집 역할이 중요하고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장에 따른 임무 증가를 고려한 조치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