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9일 “미국은 북한을 압박하고자 모든 도구를 사용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70호의 일부 예외 조항이 악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8일 방한한 파워 대사는 서울 용산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안보리는 대북 압박을 위해 사용할 도구 중 하나”라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외교적 압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안보리 결의 2270호가 민생 목적의 광물 교역을 허용한 것을 언급하며 “사태가 진전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런 예외가 활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북·중 교역을 지속하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그는 “이 때문에 허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고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방한 둘째 날인 이날 오전 탈북민 정착지원센터인 하나원을 방문해 기독교 예배에 참석했다. 파워 대사는 “미국 정부와 유엔은 북한 정권의 변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머스 벤달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관계자들과 함께 이례적으로 판문점을 방문했다.
판문점 일정을 소화한 파워 대사는 서울로 이동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파워 대사는 “북한 정권의 도발적이고 무모한 행위는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미사일 프로그램 고도화를 중단하고 진지한 비핵화의 길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파워 대사는 10일 탈북민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를 방문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을 갖는다. 차기 주유엔 한국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파워 “美, 北 압박 위해 모든 도구 사용할 의지 있다”
입력 2016-10-09 18:03 수정 2016-10-09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