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한복, 국악, 한지, 골목관광, 에코푸드, 주민, 생활양식…. 전북 전주만의 매력 8가지. 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의 참모습이 세계 슬로시티 관계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지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주시는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위원회가 7∼9일 전주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3일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9일 밝혔다. 회원 도시 간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모델을 제시하는 이 행사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스테파노 피사니(이탈리아 폴리카시 시장) 연맹 회장을 비롯해 올리베티 사무총장,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프랑스·폴란드·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중국·대만 슬로시티 지역 본부장과 시장 등 8개국 30여명이 참석했다. 국제조정위원회는 1998년 창설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최고 의결기구다.
7일 전주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향음주례와 향사례(鄕射禮)를 체험했다. 또 전주향교를 찾아 선비문화를 들었다.
8일 오전에는 본회의를 열고 올리베티 사무총장의 국제슬로시티 네트워크 웹사이트 운영에 관한 보고를 받고, 2017년 슬로시티 주요사업 등을 논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와 한국 슬로시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 비빔밥 전문점에서 대형 함지박 2개에 쌀과 각종 고명을 넣고 150인분의 전주비빔밥 만들기를 했다. 또 경기전을 방문,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전통한지원에선 전주한지제작과정을 보고, 완판본문화관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본 뒤 한지수첩을 만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천년 역사를 간직한 전주의 전통문화와 지역특징에 ‘원더풀’을 연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곳의 한옥 민박집에서 잠을 청했다.
올리베티 사무총장은 “슬로시티 한국의 중요성과 전주의 적극적 활동을 보여준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주비빔밥과 전주한지, 판소리 공연, 선비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의 원류가 전주임을 인식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의 다양한 전통문화와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슬로시티 도시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도시형 국제슬로시티로 인증 받았다. 이후 지난 5월 기존 한옥마을로 국한됐던 영역이 도시 전역으로 확대돼 재인증을 받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천년 전통문화에 흠뻑… “원더풀” 연발
입력 2016-10-09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