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와 오아시스. 1960년대와 90년대를 각각 대표한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록밴드다. 두 밴드의 공연 실황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란히 개봉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3년부터 66년까지 비틀스의 전성기 활동을 담은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20일 상영되고, 96년부터 3년간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오아시스의 뒷이야기를 기록한 ‘슈퍼 소닉’은 11월 선보인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일주일을 8일로 살았던 비틀스의 공연 기록과 전설의 아티스트로 거듭나기까지 숨겨진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62년 첫 싱글 ‘Love Me Do’ 발표 이후 지금까지 2억6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비틀스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영화, 방송, 공연까지 각종 분야에서 현대문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다.
‘분노의 역류’ ‘다빈치 코드’ ‘뷰티풀 마인드’ 등을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은 비틀스의 음악은 물론이고 인간적인 고뇌에도 초점을 맞췄다. 뉴욕 등에서 펼친 12개의 공연 실황을 리마스터링 영상으로 복원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인이 된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생전 목소리, 살아있는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증언을 통해 비틀스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했다.
‘슈퍼 소닉’은 오아시스의 탄생부터 해체까지 과정을 담았다. 96년 8월, 영국 넵워스에서 열린 록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260만명이 몰려들었다. 영국 인구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앤디 벨(베이스), 겜 아처(기타), 노엘 갤러거(리더·기타), 리암 갤러거(보컬)로 구성된 오아시스 무대였다. 도심 외곽의 변두리 지하연습실에서 시작된 ‘오아시스 신드롬’은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7000만장을 판매한 오아시스는 거침없는 언변과 싸움으로 ‘악동밴드’ ‘음반깡패’라는 별명이 붙었다. 특히 갤러거 형제의 난동은 2009년 마침내 밴드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왔다. ‘기억 속의 퍼즐’로 유명한 맷 화이트크로스 감독이 이들의 사연과 공연 실황을 모아 열정과 낭만의 음악영화로 연출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비틀스·오아시스 스크린으로 ‘컴백’
입력 2016-10-10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