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 돈 없다더니 이제 와서 기금 출연 약속 왜?

입력 2016-10-09 17:36
현대건설 포스코 대우건설 등 3개 대형 건설사가 과거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마련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삼성물산과 SK건설, 대림산업 등도 기금 출연에 동참키로 했다. 다만 국내외 악재를 거론하며 기금 마련에 난색을 표하던 건설사들이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물타기용’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 대우건설 등 3개 건설사는 지난달 긴급 회동을 갖고 150억원씩을 출연키로 합의했다. 삼성물산과 SK건설도 기부에 동의했다. 현대건설 등 3개사는 연내 50억원을 내고 삼성물산과 SK건설은 기한을 정하지 않는 대신 150억원을 한번에 출연키로 했다. 대림산업은 일단 50억원을 기부하고 추가 기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앞서 자발적으로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선언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 등 대형 토목사업에서 담합 행위가 잇따라 적발돼 행정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건설사들은 총 2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 사회공헌기금은 겨우 47억1000만원 모금에 그치고 있다. 해외수주 급감과 건설경기 침체 등 악재 속에 건설사들이 기금 마련을 차일피일 미뤄온 탓이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은 최근 논란에 휩싸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32억8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따라서 주요 건설사들이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다시 논의하는 건 각사 사장들의 국감 출석을 막으려는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