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의 아소산(1592m)에서 8일 36년 만에 ‘폭발적 분화’가 일어났다. 폭발 당시 분화구에서 튀어나온 직경 7㎝ 크기의 화산 자갈이 4㎞ 떨어진 지역에까지 날아갔다. 화산 활동은 9일에도 관측돼 추가 분화가 우려되고 있다. 폭발적 분화는 화산 분화가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과 함께 일어난 경우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46분쯤 아소산 제1분화구 나카다케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분화 뒤 연기가 1만1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구마모토현에서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자갈에 맞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화산재는 아소 시내를 온통 회색빛으로 덮었다. 화구와 6㎞ 떨어진 아소경찰서에서는 화산재가 3㎝ 높이로 쌓였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북동쪽으로 퍼져 320㎞ 떨어진 가가와현에서도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동일한 규모의 분화가 추가로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경계수준을 기존 2단계(화구주변 규제)에서 3단계(입산 규제)로 높였다. 화구 2㎞ 범위에서 화산 자갈과 화산재 낙하 경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화구 내압이 높아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마모토 지역은 지난 4월 발생한 강진으로 큰 피해를 봤다. 여전히 지진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폭발적 분화까지 일어나 주민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아소산 관광명소로 이어진 아소요시다 도로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공사를 해 지난달 16일 개통했으나 이번에 다시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추가 분화 가능성 때문에 관광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36년 만에 아소산 화산 폭발…지진 동반돼 추가 분화 우려
입력 2016-10-09 18:30 수정 2016-10-09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