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숲’ 서울서도 600여 가구 논농사

입력 2016-10-09 21:14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에서도 논농사를 짓는 농가가 6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은 주로 강서구 공항동 일대에 몰려 있으며 지난해 총 349만㎡ 논에서 쌀 1805t을 수확했다.

9일 서울시가 최판술 시의원(국민의당·중구1)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논농사를 짓는 농업인은 지난해 총 602농가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생산된 쌀의 54%는 일반업체에 판매했다. 15%는 소비자와 직거래했고, 26%는 정부 수매가 이하로 업체 등에 팔렸다. 5%는 농가들이 직접 소비했다.

2002년 서울시 쌀 통합 브랜드로 사용하던 ‘경복궁 쌀’은 올해 7월 11일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마쳤다.

시는 쌀 경작 농가는 적지만 우량품종·기능성 벼 보급종을 농가에 공급하고, 유기질비료·토양개량제 등 총 6억원 상당의 국비·시비를 매년 지원하고 있다. 또 벼 병해충 방제를 위해 7∼8월 2차례 헬리콥터를 이용해 항공방제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농업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전시·체험이 가능한 서울농업박물관 건립도 추진한다. 시는 농업박물관 건립을 위해 이달 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 결과를 토대로 강서구 마곡단지 안에 2만3000㎡ 규모로 박물관을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전업농은 2013년 792농가에서 2014년 670농가, 지난해 602농가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원과 판매망 확충, 농사 소득 보전을 위한 힐링농업체험학습 프로그램 확대 등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