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절반 국어 사용 문제 있다

입력 2016-10-09 18:45

‘전기차 상용화 등 미션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플렉서블·스트레처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사업을 신설하고….’(2016년 9월 1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보도자료)

국립국어원이 최근 3년간 중앙행정기관 보도자료 1만1790건을 점검했더니 55.3%인 6524건의 보도자료에서 잘못된 국어 사용이 확인됐다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9일 밝혔다. 국어 사용이 문제가 되는 보도자료 비율은 2014년 38.8%에서 지난해 62.4%, 올해 1∼6월 65.6%로 매년 늘고 있다.

지적을 받은 표현은 1만9955건에 달했다.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이 가장 많다. 커스터마이징상품(맞춤상품/조달청), 스트레처블(늘어나는/미래부), 피스밀한(단편적인/기획재정부),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대표적이다. 격오지(외진 곳/국방부), 수진자(진료받는 사람/보건복지부) 등 어려운 한자어를 쓴 사례도 있었다.

국립국어원이 실시한 ‘쉽고 바른 보도자료 쓰기 평가’에서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재부(96.1%), 미래부(94.9%) 등 5개 기관에서 낸 보도자료의 90% 이상이 개선권고를 받았다.전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