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시대가 다가오고 생활에도 여유가 생기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젊어 보이고, 건강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외모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이 앞선다. 건강하고 바른 자세는 척추, 골반대, 견갑대, 턱관절, 발 구조가 서로 맞물리며 최적화된 모습이다. 몸의 균형을 잡아줘야 얼굴 인상도 바르게 펴지는 법이다. 얼굴이 비대칭이 되고 앞뒤로 균형이 깨지는 것은 단지 얼굴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신의 다른 부위와 맥을 같이 하면서 서로 영향을 줘 병을 만들고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지금 얼굴이 비대칭이거나 눈의 크기가 다르다면 척추, 견갑대, 골반대, 턱관절의 균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는 얼굴에 균형이 잡혔는데 나이가 들면서 틀어지게 됐다면 더욱 그렇다.
자세가 바르면 병마가 깃들 틈이 없다. 목·허리디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자세가 바르면 디스크 병이 생기지 않는다. 디스크 병은 경추(목뼈)나 요추(허리뼈) 속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병이다.
디스크가 제 자리를 벗어나 척추 밖으로 탈출하게 된 이유는 잘못된 자세로 생활한 것이 가장 크다. 의사들도 흔히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바른 자세로 생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디스크 병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무릎관절통도 같은 이치다. 척추가 바르지 않으면 좌우 다리의 균형도 흐트러지고,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유발되기 쉽다. 척추가 바르지 못한 자세는 오장육부, 즉 내부 장기에도 악영향을 준다. 오장육부 역시 흉추에서 뻗어나가는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뇌신경이 보내는 신호를 척수신경이 오장육부에 전달해야 하는데 척추가 틀어지게 되면 이 과정이 순탄치 않게 된다. 그 결과 오장육부의 기능도 점차 떨어지면서 병들게 된다.
등이 굽은 사람은 호흡기질환에 걸리면 잘 안 낫고 흉통과 함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증상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00세 시대 장수건강을 바란다면 자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글=김수범 우리한의원 원장, 삽화=전진이 기자
[헬스 파일] 100세 장수, 바른 자세에 달렸다
입력 2016-10-1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