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조직도는 좀 특별하다. 조직도 맨 위에 시장이 있고 그 위에 한 칸이 더 있다. 바로 ‘시민’이다. 시민과의 소통 및 협치를 중요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2012년부터 일반 시민이 맡아온 명예부시장이 명예시장으로 격상되고 운영분야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시민 공개추천 등을 통해 접수된 49명의 후보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어르신·장애인·여성·아동·외국인 등 분야별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대변할 명예시장 14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아동분야 명예시장을 신설해 아동을 단순히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 주체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성북구 어린이의회 의장으로도 활동 중인 김인하(12·여) 아동 명예시장은 “어린이의회 활동 경험을 살려 서울시 아동 정책에 우리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시민 눈높이에 맞는 건강 정책 마련과 시행을 위해 ‘건강분야’와 시민들의 공감대 및 참여가 필수적인 ‘도시재생 분야’도 신설했다. 이승욱(68) 시민건강 명예시장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서울시정에 반영하도록 해 서울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호(54) 도시재생 명예시장은 “시민 요구는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을 찾아가 듣고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 공동체 회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서울의 도시재생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명예시장을 20개 분야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당부서의 회의나 행사 등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박 시장과 핫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직접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시 “분야별 현장 목소리, 시정에 반영” 어르신·여성·아동·외국인 등 명예시장 14명 선발
입력 2016-10-09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