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놀이문화 연날리기 통해 발전기 돌려 전기 만든다

입력 2016-10-08 00:01
카이트 파워 솔루션스(KPS)가 소유하고 있는 연 풍력발전기. KPS홈페이지

세계적 놀이문화인 연날리기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얻는 친환경 프로젝트가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업체 카이트 파워 솔루션스(Kite Power Solutions)는 스코틀랜드 스트랜라 인근 웨스트 프루 국방부 소유 대지에 500㎾급 연을 이용한 풍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을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연 풍력발전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상업적 용도의 발전소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KPS는 영국 에식스 지역에서 소규모 시범운영으로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시험했다. 스트랜라에서 2017년 4월 첫 연을 날린 뒤 2021년까지 500㎾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3㎿ 규모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연 풍력발전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기존 풍력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할 만큼 저렴한 데다 터빈 설치가 어려운 지역 어디에나 쉽게 적용할 수 있어 차세대 발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450m 높이에서 여덟 가지 정해진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연이 에너지를 만들고 터빈을 돌리면서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KPS는 “연 2개가 공중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연결된 벨트를 움직이고, 이 벨트가 발전소의 전기 생산 터빈을 잡아당긴다”고 설명했다.

KPS에 따르면 사용되는 연은 가로 길이가 40m다. 바람이 꾸준히 불면 연 1000개로 최근 영국에서 건설 계획이 승인된 힝클리 포인트 C 원전만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인디펜던트는 또 카이툰(Kytoons)이라 불리는 연(Kite)과 풍선(Ballon)의 하이브리드 풍력발전 방식이 에너지 기업의 관심을 받으며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툰은 바람이 일정하게 부는 2만 피트(약 6000m)상공에서 제트기류 에너지를 모으는 시스템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연을 이용한 풍력발전이 세계 에너지 문제의 10%를 풀 획기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