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으로 국내 판매 차량 인증이 대거 취소된 폭스바겐의 시장점유율이 바닥을 쳤다.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진단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7일 발표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달 폭스바겐 신규등록대수는 1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01대와 비교해 93.7%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1.1%로 떨어져 23개 브랜드 중 최하위권인 18위를 했다. 지난해 9월에는 14.2%로 4위였다. 폭스바겐은 지난 8월 2일 환경부의 추가 인증 취소로 CC와 투아렉을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중단됐다.
폭스바겐과 함께 인증이 취소돼 10대 중 7대를 팔 수 없게 된 아우디는 9월 기준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3401대에서 올해 506대로 85.1% 감소했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은 16.7%에서 3.0%로 추락했다. 순위는 3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년 전 2만381대보다 17.7% 줄어든 1만6778대에 그쳤다. 1∼9월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같은 기간 17만9120대에서 16만5189대로 7.8% 줄었다. 이 기간 폭스바겐이 52.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아우디는 33.5% 줄었다.
지난달 브랜드별 신규등록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어난 5087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BMW 3031대, 렉서스 1066대, 랜드로버 957대, 포드 925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랜드로버는 지난해 180대와 비교해 431.7% 증가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시트로엥이 같은 기간 38대에서 189대로 397.4% 늘었다. 피아트 87.5%(32→60대), 인피니티 83.7%(147→270대), 재규어 66.2%(234→389대) 등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신규등록 수입차는 연료별로 디젤 8894대(53.0%), 가솔린 6339대(37.8%), 하이브리드 1511대(9.0%), 전기 34대(0.2%) 순으로 많았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20d(1244대)였다. 2∼5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818대), 렉서스 ES300h(730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701대), BMW 520d(554대) 순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폭스바겐 판매 94% 폭삭… 수입차 실적 18% 뚝
입력 2016-10-0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