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짧았던 2016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가 8일로 끝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 팀은 이미 가려졌다. 하지만 불꽃 튀는 경쟁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아직 개인 타이틀 싸움이 남았다. 이날 10개 구단은 일제히 마지막 144번째 경기를 치른다.
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미소를 지을 주인공이 바뀐다. 때문에 각 부문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이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최다안타 부문이다. 최형우(삼성)와 김태균(한화), 이대형(kt)의 3파전 양상이다. 타격 3관왕에 도전 중인 최형우는 시즌 타율 0.375, 193안타, 142타점을 기록해 부문 선두다. 타율과 타점은 2위 김태균(타율 0.363·136타점)과 격차가 있어 사실상 따놓은 당상이다. 문제는 최다안타다. 김태균(191안타)과 이대형(190안타)이 최형우를 바짝 쫓고 있다. 이대형은 7일 마산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했다.
홈런왕도 큰 관심사다. 현재 1위는 에릭 테임즈(NC)다. 40개의 홈런포를 날렸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정규시즌 잔여경기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홈런 부문 2위는 최정(SK)이다. 테임즈와 불과 한 개 차이인 39개다. 최정이 마지막 날 홈런포를 가동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다. 토종 거포의 자존심이 최정의 방망이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의 최근 홈런은 지난달 18일 NC전에서 나왔다. 이후 홈런이 없다는 게 흠이다.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다승(21승)과 승률(0.875), 평균자책점(2.99) 부문 3관왕을 예약한 투수 부문에서는 탈삼진왕 싸움이 치열하다. 마이클 보우덴(두산)이 탈삼진 155개로 선두인 가운데 메릴 켈리(SK·152개)와 조쉬 린드블럼(롯데·148개)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 모두 최종일에 등판할 수 있다. 세 투수의 등판 여부와 몸 상태에 따라 탈삼진왕의 주인이 가려진다.
나머지 타이틀은 주인공이 거의 정해졌다.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세현(36세이브)과 이보근(25홀드)은 세이브·홀드왕을 확정했다. 박해민(삼성)은 2년 연속 도루왕을 예약했다. 지난해보다 8개 적은 52도루를 달성했지만 2위 손아섭(롯데)보다 10개나 앞서 있다.
장타율 부문 타이틀은 테임즈(0.679)가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한화)는 120득점, 김태균은 출루율 0.473로 부문 1위가 확실시된다. 신인왕은 ‘15승 투수’ 신재영(넥센)이 유력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최형우, 타격 3관왕 거머쥐나…개인타이틀 경쟁 정규리그 최종일 오늘까지 불꽃 접전
입력 2016-10-08 00:03 수정 2016-10-08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