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사진) 외교부 제2차관이 오준 현 유엔주재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외교부가 7일 밝혔다.
조 내정자는 경제통상과 다자외교 부문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2013년 3월부터 제2차관으로 재직해 왔다.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고(故) 조지훈 선생의 셋째 아들이며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 13회로 공직에 입문해 통상교섭조정관, 국제통상국 과장, 제네바 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 주스페인 대사, 개발협력대사 등을 역임했다.
조 내정자는 오 대사에 이어 향후 우리 정부의 유엔 외교를 총괄하게 된다. 첫 주요 임무는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논의하고 있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추가 대북제재 결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조 내정자는 자신의 주 카운터파트이자 8일 방한하는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내정자 자격으로 만날 예정이다.
나흘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파워 대사는 우리 정부와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안 등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주유엔 미국 대사가 동맹국인 한·일 양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파워 대사는 방한 일정 중 판문점을 방문하고 북한 탈북자들을 만나는 등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조지훈 시인 아들 유엔대사 됐다
입력 2016-10-0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