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포함돼 있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가 혼돈에 빠졌다. 4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일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3대 2로 힘겹게 승리했다. 비슷한 시간 이란은 우즈베키스탄을 1대 0으로 물리쳤다. 이에 이란이 2승 1무(승점 7)로 1위에 올라섰다. 이란과 승점이 같은 한국(2승 1무)은 골득실(이란 +3, 한국 +2)에서 뒤진 2위가 됐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우즈베키스탄(2승 1패·승점 6)은 3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시리아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1차전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시리아는 중국 원정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승 1무 1패(승점 4)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최종예선은 팀당 10경기를 치러 조 상위 두 개 팀이 본선에 오른다. 올해 5경기, 내년 5경기를 치러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11일 이란 원정과 다음 달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이란전이 매우 중요하다. 4개 팀 중 한국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느냐 혼전의 늪으로 빠지느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한국은 그동안 이란과 28번 맞붙어 9승 7무 12패로 열세였다. 특히 원정팀의 무덤으로 꼽히는 테헤란에서는 2무 4패다. 승률이 ‘0’다. 경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못하다. ‘침대축구’로 유명한 이란은 역습에 능하다. 한 골을 넣은 뒤 지연작전을 펼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수비 실수로 1-2로 끌려가다 간신히 경기를 뒤집었다. 이겼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슈틸리케호는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이란으로 출국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력 비판에도 현재와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수비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우리팀 같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은 당연히 역습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과 경기 철학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수비 시 신중하게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필승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뒤지는 경기에서 한 번도 역전승을 거두지 못했는데 카타르전이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며 “시리아전에서 잃은 승점 2점을 만회할 기회다. 테헤란의 고지대는 1000m 대로 2000m 이상 지대에 비해서는 적응이 수월하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보면 충분히 이란에 가서도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란전에 100%를 쏟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 퇴장당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를 대신해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민혁(사간 도스)을 합류시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이런 또 이란?… 러 월드컵 亞최종예선 11일 격돌
입력 2016-10-07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