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고의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다. 팀이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완패를 당해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추신수는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1, 2번 타순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해왔으나 평소와는 달리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무안타 2삼진 1타점에 그쳤다. 팀이 토론토에 1대 10으로 경기를 내주는 동안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했다.
지난 8월 왼팔 골절상을 입은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출장을 간절히 원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팀 전력에 기여하지 못한 탓이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이를 만회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재활에 매진했고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다. 정규리그 후반 3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2타수 2안타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제프 베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했다.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에게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텍사스 선발투수 콜 해멀스가 3⅓이닝 만에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9번 타자 추신수는 이미 텍사스가 0-5로 크게 뒤진 3회가 되서야 타석에 들어섰다. 3회와 6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에는 내야땅볼로 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아직 방망이가 달궈지지 않은 모양새다.
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은 토론토는 기세를 이어갔다. 선발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가 8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텍사스 타선을 봉쇄했다.
텍사스는 토론토와 악연이 많다. 지난해 ALDS에서 2연승 후 3연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지난 5월에는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와 호세 바티스타(토론토)가 경기 중 주먹을 주고받았다. 이날 바티스타는 9회 0-10으로 달아나는 스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오도어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텍사스는 8일 우완 다르빗슈 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토론토는 20승 투수 J.A. 햅으로 맞선다.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또다른 ALDS 1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5대 4로 누르고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가을야구 힘 못쓴 ‘秋’
입력 2016-10-07 17:50 수정 2016-10-07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