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재건축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식을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해 추진한다.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은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을 위한 정비사업 중심이고, 지구단위계획은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상업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시관리 수단이다. 따라서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앞으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교통 여건, 도로 등 기반시설, 주변지역과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역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서울시는 13일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주민 공람공고한다고 6일 밝혔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강남권 민영아파트 개발을 선도한 서울의 대표적인 대규모 아파트단지 중 하나다. 현재 약 115만㎡에 24개 단지가 조성돼 1만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관리방식 변경으로 압구정 미성·현대·신현대·한양아파트 등 1만여 가구와 현대백화점 본점, SM 본사, 갤러리아 명품관 등까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이게 된다.
서울시는 압구정역 역세권 기능 강화와 다양한 공공 공간 확보, 디자인 특화 유도 등으로 가로친화형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24개 아파트 단지는 6개 재건축 사업 단위로 구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대단지로 정비를 추진한다. 특별계획구역이 되면 현상계획 등으로 창의적인 구상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본점과 SM 본사 등은 종전 압구정로변 지구단위계획에 있던 것이 이쪽으로 편입된다. 압구정로 길가에는 상가 등 중심시설용지가 배치된다.
구현대아파트 뒤편 한강변에는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고, 공원 양옆으로 한강변에 상징이 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압구정역 5거리는 4거리로 바꾸고 랜드마크존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준주거지역 용도지역으로 종상향을 해 눈에 띄는 디자인의 40층 주상복합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다만 용적률과 35층 높이 제한, 공공기여비율 등은 한강변관리기본계획 등 기존의 기조를 유지한다.
일각에서는 이해관계 등이 다른 여러 단지를 묶어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시가 사전협의나 동의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했다”며 “재건축 사업 속도가 1∼2년 지연되는 것이 불가피한데 서울시가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단지로 묶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라며 “공람공고를 통해 주민과 강남구의 의견을 들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압구정 재건축, 24개 단지 6개로 묶는다
입력 2016-10-06 21:22 수정 2016-10-07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