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6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공권력이 과잉 진압을 해서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가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왜 보수 혁명인가’를 주제로 한 부산대 특강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보수 세력,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하지만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를 떠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개헌을 한다면 단순히 권력구조만 바꿔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4년 중임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삼권분립을 충실하게 지켰으면 제왕적 대통령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 정책과 관련해선 “귀족노조로 불리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위해 노동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국민을 설득하는 데 미흡했다면서도 찬성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대학 강의를 이어가며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강연 정치’를 통해 대권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택 기자
“백남기 사건, 국가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 취해야”
입력 2016-10-06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