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건, 국가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 취해야”

입력 2016-10-06 21:31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6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공권력이 과잉 진압을 해서 한 시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가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왜 보수 혁명인가’를 주제로 한 부산대 특강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보수 세력, 보수 정치가 생각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법에 따라 엄단해야 하지만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를 떠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개헌을 한다면 단순히 권력구조만 바꿔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4년 중임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삼권분립을 충실하게 지켰으면 제왕적 대통령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 정책과 관련해선 “귀족노조로 불리는 대기업 정규직 노조를 위해 노동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국민을 설득하는 데 미흡했다면서도 찬성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 의원은 최근 대학 강의를 이어가며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강연 정치’를 통해 대권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