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입력 2016-10-06 21:20
이성신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구조사업부 소장은 “지진에 대비해 교회별로 안전을 진단하고 보강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에서 리히터 규모 5.8 지진과 여진이 발생하면서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 안전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성도들에겐 교회가 그렇다. 우리 교회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까.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구조사업부 이성신 소장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래된 교회 중에는 내진 설계가 안돼 있어 지진에 취약한 곳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구조사업부는 건축 구조물을 설계하거나 진단 및 보강계획을 수립하는 부서다. 그는 오는 20일 경북 경주남부교회(김상정 목사)에서 열리는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에서 ‘교회 구조안전 진단’을 제목으로 강연한다.

‘한국교회, 지진에 안전한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젠코리아가 주관한다. 국민일보교회건축자문위원회, 교회건축을사역으로생각하는모임(건사모), 예장건설㈜ 등이 후원한다. 이 소장 외에 ㈜제이플어스 권혜진 회장과 김도현 대표도 강연한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건축물 내진 설계가 의무화됐다. 당시는 지상 6층 이상, 연면적 1만㎡ 이상, 현재는 지상 3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이 대상이다. 따라서 1988년 이전에 지어졌거나 3층 미만의 모든 건축물은 내진 설계가 돼있지 않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며 “이번 기회에 교회별로 안전을 진단하고 내진 보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했다. “안전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회의 건축 이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축년도, 내진 설계 여부, 건축구조물 종류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야 다음 단계의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진 보강은 건물 구조를 보완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벽 해체 등에 따른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교회 증축 및 리모델링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진 보강에는 건물 구조체를 강판으로 보완하거나 내진 벽체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건축물의 구조 및 규모 등에 따라 방법이 결정된다.

그는 “지금이 교회 구조를 보강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경주 지진으로 건축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주지역에서는 이번 세미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장은 “아무래도 직접적인 지진 피해지역이다 보니 내진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것 같다”며 “경주 지역에 이어 전국으로 세미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02-711-4546).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