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수돗물 저장소가 어린이 예술교육공간으로

입력 2016-10-06 21:44 수정 2016-10-07 00:54
24년간 수돗물을 공급해온 김포가압장(왼쪽 사진)이 리모델링을 거쳐 8일 국내 최초의 어린이·청소년 예술전용 공간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로 거듭난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1979년 준공돼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해오다 2003년 패쇄된 이후 장기간 방치돼 온 옛 김포가압장. 물로 가득했던 이 공간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예술을 배우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의 (옛)김포가압장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의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 전용공간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8일 개관한다고 6일 밝혔다. 센터는 총 면적 7000㎡의 2층 규모다.

센터는 일상에서 과중한 학업에 시달리는 어린이·청소년이 탐험, 놀이, 발견을 통해 잃어버렸던 지적 호기심을 되찾고 창조적 즐거움을 스스로 배워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창의예술교육의 보급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연간 3만명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서남권 지역의 대표적 문화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센터 운영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이 맡는다.

시는 안전을 위한 보강공사 외에 인위적 개조나 시설 허물기를 최소화하고 가압장의 배전반실과 크레인실 등 기존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센터의 핵심이자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야외 대형 수조는 빈 공간 그대로 유지해 아이들 스스로 공간 활용에 대한 화두를 찾도록 유도하는 색다른 실험을 시도한다.

실내에는 3개의 교육 스튜디오와 다목적실, 예술가교사(TA) 연구실 등을 배치해 아이들의 실내활동과 교사들의 프로그램 연구를 병행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TA를 공모로 선발해 센터에 상주시킬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센터 개관을 기념해 8∼9일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에는 ‘함께하는 업사이클 가드닝’ ‘공공미술 프로젝트: 타일 모자이크’ ‘탐험 놀이터:바닥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신나는 거리예술 공연과 맛있는 먹거리장터도 마련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