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설민의 스타미션 <끝>] 배우 송강호, 평범한 외모 빛내는 깊은 연기력

입력 2016-10-07 20:20
남궁설민
송강호는 한국영화의 대들보 같은 존재가 됐다. 그가 나오면 영화에 무게감이 더해지고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믿고 보게 된다.

사실 그가 처음 영화에 출연했을 때는 평범한 외모, 아니 사실 보통보다 더 못한 외모에 사투리도 버리지 못해 주목할 것 없는 배우로 여겨졌다. 그는 부은 듯한 얼굴에 작은 외까풀 눈, 매부리코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그가 보석 같은 빛을 발하는 배우가 된 건 순전히 깊은 내공에서 나오는 연기력 때문이다. 진실함이 느껴지는 연기로 시대를 사는 사람의 아픔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는 연기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바위처럼 묵직하거나 피식 웃음이 나는 유머를 하더라도 그의 진솔함과 깊이는 변하지 않는다.

그가 요즘 영화 ‘밀정’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독립군과 일본경찰 사이를 오가며 이중 스파이 이정출 연기를 했다.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일본과 힘없는 조국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점점 진실한 선택으로 기울어지는 심리를 잘 드러냈다.

그처럼 밀정 노릇을 한 인물이 성경의 후새다. 그는 다윗왕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 때문에 피난을 갈 때 일부러 압살롬 진영에 남아 다윗을 배반한 인물로 보이지만 실은 압살롬의 작전을 알아내고 그걸 무산시키라는 다윗의 명을 받은 스파이인 셈이다.

스파이라도 구속사를 위해 했다면 사리사욕 위해 일한 스파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더구나 후새는 다윗을 택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목숨 걸고 밀정 노릇을 한 사람이다. 그래서 욕심 때문에 배반한 아히도벨과 달리 좋은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아히도벨은 다윗의 모사꾼이었으나 다윗을 배반하고 압살롬의 반란에 가담했다. 그는 압살롬에게 다윗을 즉시 기습 공격하라는 자신의 계략이 무시되었을 때 고향으로 가서 자살했다.

남궁설민<의사·Back10 치유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