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도 더 깐깐해진다

입력 2016-10-06 21:17
4분기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은행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는 완화되거나 제자리로 예측됐는데, 가계는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한 일반대출 쪽에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10∼12월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8을 기록해 3분기에 이어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태도지수는 한은이 국내 은행 15곳을 비롯한 199개 금융기관 여신담당 책임자를 조사해 발표하는 것인데, 음(-)이면 대출을 죄겠다고 답한 기관이 많다는 의미다. 양(+)이면 반대로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이 많은 경우다.

가계의 경우 은행의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가 -27을 기록해 3분기와 유사했는데, 일반대출 쪽이 -10으로 조사돼 대출 심사가 더 빡빡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가계의 대출수요지수는 3분기 17에서 4분기 27로 대폭 상승했다. 소득 정체로 가계의 신용위험도도 3포인트 늘어났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으로 주택자금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겠지만, 주거비 상승 및 생활자금 수요는 증가해 일반 자금 수요 증가세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망은 결국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은행의 대출태도는 긴축적인데, 차주별 신용위험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계를 위주로 대출수요마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