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할퀸 남부 또 강한 비

입력 2016-10-06 18:33
제18호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남부지방에 120㎜ 이상의 강한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7일 오후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8일 새벽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겠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비는 지난 5일 태풍이 휩쓸고 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7일부터 이틀간 30∼8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에는 최대 120㎜ 이상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이 불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간 남부지방에 심각한 추가 피해가 우려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풍 당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하천 제방이나 축대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계곡과 하천의 물도 급격히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남부지방 외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7일부터 이틀간 충청도에는 10∼40㎜, 서울·경기·강원에는 5∼20㎜의 비가 예보됐다. 다만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해질 경우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번 비는 8일 오후부터 그치기 시작한다. 이후 중국 북부 지방에서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