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사는 난민 아동이 다음 주부터 학교 수업을 받는다. 니코스 필리스 교육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공립학교 20곳과 난민촌에서 오는 10일부터 난민 아동에게 수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상 학생은 1만8000명으로 예상되지만 여건상 1500명에서 시작해 확대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스 장관은 난민 아동을 교육하는 것이 그리스의 법적·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민 아이들은 그리스에 거주하는 동안 그리스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난민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교육받을 수 없다며 반대했다. 지난달 그리스 북부 오레오카스트로에서는 위생과 교육 여건 문제를 들어 반대 시위가 열렸다. 필리스 장관은 “백신을 접종한 아이만 수업에 참가할 수 있다”며 학부모를 안심시켰다.
그리스에 체류하는 난민은 6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른 유럽연합 국가로 이주하려고 망명 승인을 기다리는 난민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그리스에 있는 난민 아동은 평균 1년6개월 이상 학교에 가지 못했고, 5분의 1 이상은 학교를 다녀본 적도 없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리스, 난민 아동들 학교 보내주기로
입력 2016-10-06 18:19 수정 2016-10-06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