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완봉投… 메츠 잡고 디비전시리즈 진출

입력 2016-10-06 18: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6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회말 초구를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9회말 2사 노볼 2스트라이크. 뉴욕 메츠 마지막 타자 T.J 리베라(28)의 높게 솟구친 타구는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디나드 스판(32)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그 순간 마운드에 있던 신장 196㎝의 장신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9이닝을 완주하면서 단 1점도 빼앗기지 않은 샌프란시스코의 선발투수였다. ‘매드범(Madbum)’. 가을만 오면 광기에 휩싸인 사람처럼 타자들을 압도하는 매디슨 범가너(27)였다.

범가너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연속 완봉승을 달성했다. 범가너는 6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씨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이닝 동안 메츠의 타선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츠를 3대 0으로 격파하고 디비전시리즈로 진출했다.

짝수 해마다 유독 강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2014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월드시리즈까지 파죽지세로 가을야구를 점령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신호탄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8대 0 승)이었다. 범가너는 당시 선발 등판해 9이닝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 유일하게 한 경기 결과로 희비가 엇갈려 살얼음판 승부가 벌어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마다 샌프란시스코의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범가너는 자타가 공인하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2.74을 기록했다. 22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251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스트시즌으로 넘어가면 더 강력해진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8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4. 그 중에서 완봉승만 3차례다. 앞으로 한 차례 더 완봉승을 수확하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 타이기록(4승)을 달성할 수 있다. 최다기록 보유자는 1900년부터 16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전신인 뉴욕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전설의 투수 크리스 매튜슨이다.

범가너는 이번 완봉승으로 메츠의 에이스 노아 신더가드(24)와 벌인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신더가드는 7이닝을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불펜 애디슨 리드(28)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리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까지 득점 없이 맞선 두 팀의 투수전은 9회초 등판한 메츠의 마무리투수 쥬리스 파밀리아(27)가 무너지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전체 1위 시카고 컵스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로테이션만 놓고 보면 범가너의 등판 순서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이다. 범가너는 경기를 마치고 “시카고로 갈 수 있어 기쁘다. 승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