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의 특징은 ‘없다’였습니다. 소속된 기관에서는 별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 소위 ‘왕따’당함으로써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차종순 호남신학대 명예총장은 6일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 ‘오방 최흥종(1880∼1966·사진) 목사 서거 50주기 기념세미나’에서 최 목사의 삶과 섬김 정신을 재조명했다.
최 목사의 호인 ‘오방(五放)’은 명예욕과 물질욕 성욕 식욕 종교적 독선 등 5가지 욕심을 버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차 총장은 ‘광주 기독교 교회사에서 바라본 오방 선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오방은 ‘최초의 집사(1907)’ ‘최초의 장로(1912)’ ‘광주출신 최초의 목사·선교사(1921)…등으로 ‘최초’ 수식어가 많이 붙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개종 이후 교회-복음-선교에 대해 줄곧 배웠으나 1919년 이후부터 교회-복음-사회로 외연을 확대해갔다”고 설명했다.
‘한센병 환자의 지팡이’로 불리는 오방은 한센병·결핵 퇴치 운동과 빈민 운동 등을 펼치며 소외계층의 이웃으로 한평생 살았다. 한센병 환자 요양시설 마련을 위해 150여명의 환자를 이끌고 조선총독부까지 ‘나환자 대행진’을 벌여 연좌농성을 한 사건은 유명하다. 광주YMCA를 설립해 청소년 운동에도 힘썼다.
소외 이웃을 향해 아낌없이 섬기다 떠난 그를 향해 차 총장은 “오늘날 오방은 한국교회를 향해 ‘버리고 떠남으로써 다 가질 수 있고, 참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한센인의 지팡이’ 오방 선생 섬김정신 재조명
입력 2016-10-06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