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만류에도 퇴원한 이정현 ‘민생행보’

입력 2016-10-06 18:04 수정 2016-10-06 21:25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6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반천현대아파트 주민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6일 단식 회복치료를 나흘 만에 중단하고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의사 만류를 뿌리치고 조기 퇴원한 뒤 곧바로 강행군에 나선 것이다. 자신의 강점인 현장행보를 통해 민감한 정치 현안에는 거리를 두고 리더십 회복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퇴원 후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을 잡았다. 지난달 말 동해에서 한·미 연합작전 중 순직한 해군 링스 해상작전헬기 조종사 김경민 박유신 소령, 조작사 황성철 상사 묘역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단식할 때도 너무 안타까워서 영결식에 가려 했으나 주변에서 만류해 못 갔다”며 “퇴원하면 제일 먼저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울산 등 태풍 ‘차바’ 피해 현장을 찾았다. 자신이 지역구에서 해 왔던 것처럼 수행단을 따로 꾸리지 않았고, 숙소도 경남 양산의 한 마을회관으로 정했다.

현장을 찾기 전 관계부처 장·차관에 직접 일일이 전화해 대책도 보고받았다고 한다.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에는 곧바로 현장에서 당정회의도 소집했다. 당 관계자는 “의료진이 당초 주말까지 입원하길 권고하면서 음식을 조심하고 충분히 요양하라고 당부했다”며 “태풍 피해 뉴스를 접한 이 대표가 퇴원 일정을 앞당겨야겠다는 뜻이 워낙 강해서 현장 일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이동 중 어지럼증과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좌진이 일정 중간중간 혈압도 체크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강행군은 민생 달래기 성격이 짙다. 의사일정 거부 투쟁으로 “집권여당이 민생을 발목 잡았다”는 야권 공세를 조기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르·K스포츠재단 등 문제로 연일 여야 정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회와 차별화된 행보에 나서며 자연스럽게 당무에 복귀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 대표 개인으로서는 이번 투쟁과정에서 ‘즉흥적 리더십’ 비판으로 입은 상처를 회복하는 계기도 마련한 셈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