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437호 정동진 해안단구가 일반인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강원도 강릉시는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해안단구와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오는 17일 오후 3시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인 강릉 정동진에서 심곡을 연결하는 길이 2.86㎞의 해안단구 탐방로다. 지난해 1월부터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했다.
탐방로가 조성된 곳은 2300만년 전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 지역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괴석, 동해안 푸른 바다가 한데 어울린 비경을 만나 볼 수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됐다. 해안단구는 지질구조, 퇴적환경, 해수 침식작용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습의 장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군인 경계근무 순찰로로 사용돼 일반에 개방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탐방로 조성을 위한 국방부, 문화재청과의 협의·허가에만 2년이 소요됐다. 탐방로 주변에는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역, 국내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헌화로 등 관광 명소가 산재해 있어 탐방로가 개통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전국 제일의 절대 비경을 품은 해안산책로”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동해 탄생의 비밀’ 정동진 해안단구 비경 첫 공개
입력 2016-10-06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