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동집약적 특성으로 근로자들이 ‘3D’(Dirty·Difficult·Dangerous,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업종으로 기피했던 물류산업이 최첨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ICT와 자율주행, 드론 기술 등이 접목된 기계들이 물류산업에서 사람을 대체하면서 이미지 제고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물류산업은 전통적인 창고작업에서 1980년대의 IT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로 이어졌고 현재는 IoT(사물인터넷)와 드론 등을 통한 첨단 인력 효율화가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트럭생산 업체인 다이믈러는 2025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직접 트럭을 몰아 상품을 배송하는 모습은 향후 십수년 안에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현재 다이믈러는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를 시속 80㎞로 자율주행하는 수준까지 기술 발전을 이뤘고, 이미 독일과 미국의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물류업체 DHL은 2014년 ‘파슬콥터’라는 드론을 북해 연안 오이스토섬에서 테스트했다. 물건을 배송하는 용도 외에도 드론은 지역 내 수송이나 검사 도구로도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런 물류산업 첨단화에 발맞추고 있는 업체는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이 부설한 종합물류연구원을 중심으로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Solution)라는 개념에 기반해 각종 물류 첨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가장 공을 들이는 기술 중 하나는 운송로봇이다. 물류센터 바닥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스스로 움직이고 물건을 옮긴다. 자율주행 운송로봇과 용도별 운송랙의 도킹을 통해 피킹(Picking), 운송작업을 연속으로 진행할 수 있어 창고 내 인력을 대신하게 된다. 운송로봇을 이용하면 작업시간은 기존 인력에 비해 30% 감소하고 물건 선별 오류 발생 빈도가 20% 줄어들 것으로 CJ대한통운은 기대하고 있다.
드론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미 화물 자동하강 장치가 개발돼 드론이 목적지 상공에서 화물을 내려놓을 수 있다. 최근에는 드론 추락감지 기술 및 낙하산 자동작동 장치도 개발돼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6일 “외딴섬에 택배 1상자를 보내기 위해 배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 있다”며 “드론을 이용하면 이런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도 전국의 물류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와 상자 조립부터 충진재를 넣어 포장까지 해내는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 등이 물류업의 효율화를 이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물류창고의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물류업이 3D 업종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기획] 물류산업이 3D? 이젠 최첨단 산업!
입력 2016-10-0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