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고객들에게 이용한도 잔액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체크카드 이용자 12만명에게도 잔액이 0원이라고 발송해 혼란을 초래했다. 카드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과도한 소비 마케팅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KB국민 락스타 체크카드를 쓰는 A씨는 지난 2일 이상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잔여이용가능금액이 0원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휴일에 느닷없이 카드 잔액이 0원이라는 문자메시지에 놀란 A씨는 급히 계좌를 확인했지만 계좌 금액에는 이상이 없었다. A씨는 5일 “금융 사기가 아닐까 의심돼 당황했다”며 “KB국민카드 측에서 이틀 뒤인 4일에야 해당 문자가 오류였다는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사정은 이렇다.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신용카드 이용자에게 한도까지 남은 잔액 알림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카드뿐 아니라 체크카드 이용자들에게도 문자가 전송됐다. 체크카드는 한도금액이 설정되지 않고 연결된 계좌에서 금액이 차감되는 방식인데 신용카드 설정값이 체크카드에도 반영되면서 이용한도 잔액이 0원이라고 표기됐다는 게 KB국민카드의 해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일종의 타깃 마케팅이었다”며 “문제점이 발견된 후 문자메시지 발송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발생한 헛발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한도 잔액을 알려주면 고객 입장에서는 잔액만큼 더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필요 이상의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그래픽= 공희정 기자
[비즈카페] 12만 체크카드 고객 놀라게 한 KB국민카드
입력 2016-10-06 00:00 수정 2016-10-06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