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초선들 ‘국감 스타급’ 활약

입력 2016-10-05 18:00 수정 2016-10-05 21:02

“대한항공은 회장님 일가(一家)만의 회사입니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4일 산업·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조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유니컨버스에 대한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를 지적했다.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193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채 의원은 또 대한항공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조 회장 일가로 구성됐던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올해 말 퇴직할 경우 받게 될 548억원의 퇴직금이 적정한 액수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한동안 한마디도 답변하지 못했다. 채 의원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유수홀딩스를 만들어 회사의 알짜 재산을 빼돌렸다. 회장님도 한진해운의 이사였고 이 결정에 참여한 것 아니냐”며 책임을 추궁했다.

당 내분과 지지율 추락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국민의당이 초선 의원들의 국감 활약으로 위안을 얻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 출신 ‘재벌 저격수’ 채 의원 외에도 과학자 출신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의원은 연구 현장에서 산재 보상을 받지 못하는 ‘학생 연구원’의 신분 문제를 지적했다. 육군 예비역 준장인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의원은 고위 공직자 자제 등 ‘금수저’의 병역 기피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쳤다.

국토위원회 소속 최경환 윤영일 의원은 “미르재단이 한·이란 문화교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또 다른 ‘미르재단 특혜 의혹’을 폭로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주현 의원도 미르재단이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미비 서류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의혹에 불을 지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 의원 중 ‘국감 스타’가 나올 거라고 장담했을 때 당 안팎에서는 수적 열세로 인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며 비례대표 의원들의 자질 문제도 거론된 터였다. 한 초선 의원은 5일 “당 안팎이 시끄러울 때 일부 초선 의원이 공부에 매달렸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