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한국 원정 말레이시아인 딱 걸려

입력 2016-10-06 00:01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위해 한국에 원정 왔던 말레이시아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집을 비운 틈을 이용해 현금을 훔치려다 붙잡힌 말레이시아 국적의 Y씨(22)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피해자 최모(77·여)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30분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체국 카드가 도용돼 돈이 인출되고 있으니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는 내용이었다. 금감원 직원이라는 말에 속은 최씨는 통화 직후 현금 3000만원을 인출해 집에 보관했다. 이어 집을 나서던 최씨는 아파트 현관에서 Y씨와 마주쳤다. 아파트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던 Y씨가 탄 엘리베이터는 최씨 집이 있는 층에 멈췄다. 이를 미심쩍게 여긴 최씨는 이웃과 함께 자신의 집을 확인하러 갔고 집 안에서 돈을 찾고 있는 Y씨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Y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지난달 22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어 26일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에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최씨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