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부지 ‘헐값 매입’ 논란

입력 2016-10-05 17:58
국회 국방위원회의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선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헐값 매입 논란이 일었다. 성주골프장은 미군의 사드 배치 부지로 최종 확정된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골프장 매입가를 550억∼600억원으로 평가했다”며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와 연계해 헐값으로 사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한 장관에게 “지난번 장관이 더민주 대표단에 와서 보고할 때 ‘롯데골프장 매입 가격을 어떻게 추산하느냐’고 물었더니 ‘550억원에서 600억원쯤 된다’고 답했는데 이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의원님이 그렇게 들으셨다면…”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한 장관은 “그 당시는 매입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어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렸다면 성주에서 오가는 내용을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성주골프장은 면적 178만㎡로, 이 중 96만㎡가 골프장이고 나머지 82만㎡는 임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세는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 의원이 밝힌 한 장관의 평가액은 추정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국방부가 롯데 측과 소유권 이전 협상 때 이 같은 금액을 제시한다면 헐값 매입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국회 동의를 피하기 위해 성주골프장과 국방부 군유지를 맞교환하는 대토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대토 보상은 최종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예산을 확보해 정식으로 매입하라”고 주문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