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정상화됐지만 여야 사령탑들은 국회가 아닌 병상에 머무르고 있다. 단식투쟁 여파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까지 몸져누운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단식 종료 후 나흘째 입원 중이다. 거의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지만 이제는 보고서를 읽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건강이) 좀 회복됐습니까”라는 문자메시지에 직접 “많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병상에서도 국정감사와 관련된 기사나 현안과 관련한 당내 보고서 등을 챙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일 예정에 없던 태풍 ‘차바’ 관련 당정협의가 열린 것도 이 대표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퇴원하겠다고 했지만 의사들이 ‘단식’보다 ‘복식’(復食·단식 후 식사를 재개)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류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직도 죽과 미음만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당 관계자도 “(이 대표가) 주말에 퇴원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에는 국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3일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 추 대표는 감기몸살에 장염이 겹치면서 사흘째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추 대표 측은 “총선과 전당대회를 연달아 치르고 대표에 취임한 뒤 한 달 넘게 쉬지 못했다”며 “환절기에 감기몸살이 심해져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추 대표 대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양당 대표가 지금 건강이 다 안 좋은데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추 대표는 6일 업무에 복귀한다.
이종선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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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여야 대표
입력 2016-10-05 17:59 수정 2016-10-05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