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증대” vs “도박 조장”… 화상경마장 마찰 잇달아

입력 2016-10-06 00:05
마권장외발매소와 내국인출입 카지노 등 사행행위 사업장의 개설 여부를 둘러싸고 전국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강원랜드의 모습.

‘세수증대냐 도박조장이냐.’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와 내국인출입 카지노 등 사행행위 사업장의 개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다.

5일 한국마사회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화상경매장 2곳을 신설하고 1곳을 이전하기 위한 공모를 전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7월 24일 공모 신청을 마감한 경기도 파주·김포, 강원도 정선, 충남 홍성, 충북 청주 등 5∼6곳을 상대로 화상경마장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이 가운데 홍성군은 부동산 임대업체가 서부면에 들어설 오토캠핑장 10만8951㎡에 화장경마장을 유치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지난달 후보지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경마장 후보지에서 제외된 파주와 정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파주에서는 민간 건설업체가 탄현면 통일동산에 가칭 ‘파주스테이’ 관광호텔을 건립하고 부대시설로 화상경마장을 추진했다. 이후 탄현면 이장단과 시민대책위 등의 반대로 화장경마장 유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적잖은 앙금이 쌓였다.

상가번영회 등은 관광객 유치와 침체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화상경마장 설치를 승인한 파주시에 동조했다. 반면 대책위와 주민들은 “통일을 대비한 통일동산이 모텔촌으로 바뀐 것도 부족해 도박동산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정선군도 23개 시민단체로 결성된 화상경마장유치추진위 건의를 받아 사북읍 공유지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 했다. 이에 지역종교단체 등이 “카지노에 이어 화상경마장이 운영되면 교육환경이 훼손되고 도박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화상경마장 유치를 4번째 추진했다 무산된 청주에서도 그동안 지자체 동의여부에 관한 찬반갈등이 불거졌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전국 30개 화상경마장에서 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700억원 수준이다.

강원도는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지난 8월 새만금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복합카지노리조트 설립을 위해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부산시가 부산항 북항재개발지에 카지노 허용을 건의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선 시민단체들은 제2, 제3의 카지노는 폐광지역 생존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상경마장은 현재 파주와 김포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