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두고 국제경제·금융 관련기관과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2017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2%에 그칠 것이라고 5일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하반기 2.1%까지 떨어지면서 2.5%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 초반대를 유지하던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부터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각국의 보호무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국내 수출이 회복될 여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내구재 소비 둔화, 산업 구조조정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내수 전망도 암울하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도 비슷한 이유로 각각 내년 경제성장률이 2.6%, 2.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제기관들의 전망치는 비교적 낙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놨던 전망치와 동일하다. 올해 미약하나마 개선되고 있는 경기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도 회복세로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정부도 세계경기와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강준구 연구위원은 “국제기관의 전망치에는 경기흐름 사이클에 따라 하락한 세계경기가 과거평균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 모형이 반영돼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그런 분석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1년 이후 IMF와 OECD, 세계은행의 다음해 세계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 후반대였지만 실제 성장률은 매년 전망치를 밑돌았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 3%라지만… 국내 민간연구소들, 2%대 ‘비관’
입력 2016-10-05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