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美 정부 요청받고 고객 이메일 전체 감시

입력 2016-10-05 18:06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야후 본사. 사진은 2015년 1월 14일 촬영된 것이다. AP뉴시스

야후가 고객이 받은 이메일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야후가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으로 고객 이메일과 첨부파일에서 특정 문구를 찾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수억명의 이메일 계정을 비밀리에 실시간 감시했다는 의미다. 이들이 어떤 정보를, 왜 찾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전직 직원의 폭로로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미국 인터넷 기업이 정보 당국의 요청을 받고 이메일에 저장된 메시지를 검사하거나 실시간으로 몇몇 이메일 계정을 검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도착하는 모든 이메일을 감시한 것은 처음이다. 야후 외에 다른 인터넷 기업이 정보기관의 요청에 협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야후는 로이터통신 보도 후 “우리는 법을 지키는 회사로 미국 법을 따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보 당국은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야후는 2014년 5억명의 회원 정보를 해킹당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알렉스 스테이모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지난해 6월 “이용자의 정보보안에 손상을 끼쳤다”는 말을 남기고 페이스북으로 이직했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