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중교통 요금인상 검토

입력 2016-10-05 18:12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에 대한 관리 부실, 비위, 불친절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아 요금 인상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시는 지난 8월부터 ‘시내버스 요금조정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시내버스 요금산정 용역’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용역 결과 시내버스 1인당 운송원가는 1716원으로 현행 버스요금 1100원(카드 기준)보다 616원이 많다. 시내버스 요금을 150원 올리면 연간 1000억원의 재정지원금을 800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지난달 대구시에 150, 200, 300원 등 세 가지 요금(현재 카드 기준 11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요금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현재 요금이 운송원가에 턱없이 모자라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잇따라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2006년부터 시내버스·지하철 통합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어 동시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대구지하철 2호선 12개역 스크린도어(PSD) 설치 공사 관련 전수 조사 결과 전체 앵커볼트 5228개 중 85%인 4429개가 강도가 약한 비규격품인 것으로 파악됐고 관리 부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