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Habits of Grace)이 무척 마음에 든다.” 금세기 최고의 설교가로 꼽히는 존 파이퍼(70) 목사는 ‘은혜 받는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은혜 받는 습관이라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는 추천사에서 “초신자라면 이 책에서 시작해 보라. 또 성숙한 신자였으나 최근 메마른 사막에서 헤매고 있다면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갈 좋은 길잡이가 될 것(17쪽)”이라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가 설립한 인터넷 사이트(DesiringGod.org)의 수석편집자이자 저자인 데이비드 마티스가 은혜 받는 습관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말씀, 기도, 교제. 이 3가지가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영적 습관이라고 한다. 크리스천이라면 말씀과 기도가 중요하다는 건 다 안다. 하지만 어떻게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막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성경 읽기를 ‘우리 스스로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선제적이고 반응적인 은혜의 습관이다(50쪽).” 매일 일정한 시간을 읽어야 한다. 이왕이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 좋다. 성경을 읽고 나면 묵상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동안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성경 읽기는 평생 계속돼야 한다. “기독교의 평생 학습은 복음의 말씀과 기록된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알고 기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105쪽).”
기도는 하나님에게 우리를 아뢸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특권이다. 먼저 기도를 하기 알맞은 장소를 정해야 한다. 책상, 운전대, 식탁 등. 기도 형식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나를 고백하고, 범사에 감사하고, 나의 바람을 간구하는 순서가 좋다. 저자는 특히 공동 기도를 강조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 기도는 제자들이 이끌었던 초대교회로 이어졌다(133쪽).” 공동 기도를 할 때는 기한을 정할 필요가 있다. 기한이 없으면 기도 약속이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 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한정해야 한다. ‘한 문장 기도’ 등 요점만 기도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교제의 습관은 서로에게 은혜를 가져다주는 수단이 된다. 여기에선 ‘듣기’가 중요하다. 잘 듣는 것은 사랑의 행위이자 섬김의 사역이다. 잘 듣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위로할 수 있다. 저자는 “바쁠수록 그리스도를 가까이 하라”면서 “하나님과의 교제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좋은 영적 습관은 하나님과 나, 나와 지인 사이에 나는 ‘사랑의 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성경읽기는 우리 자신에게 복음 전하는 길
입력 2016-10-0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