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 아이폰7 배터리 용량 문제 일제히 지적

입력 2016-10-04 19:15
아이폰7의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도마에 올랐다. 주요 매체들이 잇달아 아이폰7의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4일 “많은 사람이 아이폰7 배터리에 불평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이폰7 배터리 사용 시간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영국 가디언의 리뷰와 소비자연맹지 ‘위치(Which)’의 실험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아이폰7 리뷰 기사에서 “동일한 신제품을 기준으로 아이폰7 배터리는 아이폰6s보다 못 하다”고 혹평했다.

가디언은 “아이폰7을 24시간 사용하려면 전원 콘센트 근처에 있거나 보조배터리를 꼭 챙겨야 한다”면서 “충전도 느려서 12와트(W)짜리 아이패드 충전기를 사용해도 완전 충전에 2시간 이상 걸린다”고 지적했다.

아이폰7의 배터리 용량은 1960㎃h로 아이폰6s의 1810㎃h보다 증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용량이 크다고 사용시간이 반드시 늘어나는 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용량이 크면 사용시간도 증가한다”고 아이폰7을 꼬집었다.

위치는 갤럭시S7, G5, HTC10, 아이폰7 등으로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이폰7은 통화 시간과 인터넷 사용 시간에서 모두 꼴찌에 머물렀다. 위치는 “아이폰7이 다른 제품에 비해 가장 안 좋은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한 지적은 애플에 뼈아프다. 아이폰7으로 업그레이드한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배터리 사용 시간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7으로 업그레이드한 이유로 65%가 더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꼽았다. 방수(59%), 카메라 품질(54%)보다 높은 수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