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이나 입술 등에 한 번 시술하면 수년간 화장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반영구 화장용 문신 염료에서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시중에 유통된 제품 중 절반가량은 유해물질 허용치를 웃돌았으며,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환경부와 한국소비자원은 반영구 화장용 문신 염료 제품 25개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12개 제품에서 허용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코코엠보(블랙커피 색상) 제품은 아연 1539㎎/㎏(이하 단위 동일), 납 11, 구리 572, 니켈 231, 카드뮴 0.6, 비소 7 등 6종이 나왔다. 특히 카드뮴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했으며, 뼈 속 칼슘·인산 등을 유출시켜 뼈가 부서지는 이타이이타이병 원인 물질로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안 된다. 카드뮴은 체리쉬(허니브라운 색상)라는 제품에서도 0.6이 검출됐다. 인체 발암물질 1군인 비소도 2개 제품에서 7, 10 수준으로 검출됐다. 비소의 허용치는 2다. 아연은 12개 제품 모두에서 나왔다. 아연은 신체에 필요한 원소이긴 하지만 일부 아연 화합물의 경우 부식성이 있거나 전신 독성을 갖는다. 아연의 허용치는 50인데 적발된 12개 제품에서 92∼1539가 검출됐다. 납과 구리는 각각 6개 제품, 납과 구리는 각각 6개 제품, 니켈도 4개 제품에서 나왔다. 엔젤이란 염료에선 구리가 872 검출돼 허용치(25)의 34.9배에 달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눈썹 문신염료 중금속 범벅
입력 2016-10-04 18:13 수정 2016-10-0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