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과 중국의 수교가 예상만큼 급물살을 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는 양호하나 당분간 방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성과가 항상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바티칸 박물관이 중국에서 전시를 열고, 중국도 바티칸에서 전시를 열 예정”이라며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반면 수교협상을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은 일축했다. 교황은 “조만간 포르투갈, 인도,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예정이며 아프리카 일부 국가도 일정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교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티칸과 중국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교황청이 1951년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후 양측의 관계는 틀어졌다. 중국이 교황청의 서품권을 인정하지 않아 불화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서품권은 가톨릭에서 교회공직자를 임명하는 권한이다. 양측은 지난 8월 서품권에 대한 첫 합의를 이뤘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교황 “中 방문 계획 없다”
입력 2016-10-04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