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어온 정찬우(53·사진)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의 첫 출근길이 노조의 반발에 무산됐다.
정 이사장은 취임식이 예정된 오전 10시쯤 한국거래소 부산본사가 위치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건물에 도착했다.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출입구가 있는 2층 로비에서 시위하고 있던 거래소 노동조합원 100여명은 정 이사장의 출근을 막기 위해 저지선을 만들었다.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 물러나라” “가계부채 거품 만든 낙하산아 사라져라”라고 외치는 노조 앞에서 정 이사장은 애써 웃는 표정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정 이사장은 투쟁을 외치는 노조원의 어깨를 붙잡는 등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다 무안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거래소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정 이사장은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다.
연임설이 돌던 최경수 전 이사장이 돌연 공모에 불참하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던 정 이사장이 응모한 게 문제가 됐다. 거래소는 취임식 일정을 이날 오후 4시로 미뤘다가 다시 취소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낙하산 논란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노조 저지에 첫출근 못해
입력 2016-10-04 18:06 수정 2016-10-04 21:33